우선 제가 하고싶은 질문은 '키 155cm밖에 안되는 난쟁이 남자도 몸으로 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요?'입니다. 아래의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이렇게라도 제 감정을 쏟아내지 않으면 못참겠습니다.안녕하세요.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에 가르침을 구합니다. 인서울 경영학과에서 어쩌다 회계를 공부했지만, 머리를 쓰는 일을 더이상 도저히 못하겠습니다.꾹 참고 하다보면 사람이 바뀔거란 믿음에 억지로 남들보다 떨어지는 집중력으로 주제에 맞지도 않는회계사 공부를 하다 머리가 고장나버린 것 같습니다.(제대로 공부하지도 않았습니다. 공익을 병행하면서 2년동안 인터넷 방송이나 보다가 결국 한심한 제 꼴을 더이상 참지 못해 1차시험도 못 보고 포기했습니다.) 집중력도 그렇고.. 메타인지가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이었던 같습니다. 아마 ADHD일수도 있겠네요.제 손으로 망친 제 인생 덕분에 저는 재경관리사, 전산회계,세무같은 기초적인 자격증이 있음에도28살이나 먹고 반복되는 우울과 불안 속에서 폐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억지로 자소서에 손을 대고 사람인을 둘러봐도 머리가 울리고 식은땀이 흘러 도망치기를 1년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일에 재능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최근에 문득 제가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게 되었는데, 다름아닌 공익때와 노가다 알바때였던 겁니다. 공익 땐 주로 청소나 주사님들 잡심부름을 했습니다. 그저 주사님들을 도와주는 게 좋았고 청소를 하는 것도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소집해제 전에 표창장도 받았습니다. 노가다 알바 땐 현장 청소를 했는데, 생각없이 하는 일이 그저 좋았습니다. 저는 키 155cm의 난쟁이 성인남성입니다.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을 하거나 기술을 배우거나 노가다라도 뛰고 싶습니다. 목공 아저씨께 남들보다 못받아도 괜찮으니 일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미안하지만 니 덩치를 뽑아서 일을 시키고 돈을 주면 나도 욕을 먹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저도 몸을쓰는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내세울 거라곤 순진하고 남을 돕는것을 좋아한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주된 내용보다 신세한탄이 길어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