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는 2018년 페트로(Petro)라는 공식 암호화폐를 발행한 바 있습니다. 이 암호화폐는 하이퍼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경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었으나, 실제 활용도와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아래에 상세한 내용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페트로(Petro)의 도입 배경

베네수엘라는 2010년대 중반부터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으며 하이퍼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폭락에 직면했습니다. 2018년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13만 %를 넘었고, IMF는 2019년 인플레이션율이 1,000만 %에 달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11. 또한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외화 유입이 차단되자, 정부는 대안으로 암호화폐를 도입했습니다.

석유 자원 연동: 페트로는 1단위당 베네수엘라 원유 1배럴과 연동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달러 대신 실물 자산(원유)을 담보로 화폐 가치를 안정화하고 국제 거래에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11.

정치적 목적: 마두로 정권은 페트로를 통해 경제 위기 해결을 선전하며 국내외 신뢰를 확보하려 했습니다. 또한 2020년 이후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응해 석유 거래에 암호화폐 사용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 활용을 시도했습니다12.

2. 페트로의 운영 현황과 활용 방식

페트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2018년 2월 사전 판매를 시작해 약 3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주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사용 증거는 미미하며,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실물 자산 부재: 로이터통신 등의 조사에 따르면 페트로와 교환 가능한 원유 저장량이 확인되지 않았고, 거래 기록도 불투명했습니다11.

국내외 신뢰 부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페트로를 상장하지 않았으며, 기술적 표절 의혹(기존 암호화폐 대시와 유사성)도 제기되었습니다11.

강제적 활용 시도: 정부는 페트로를 연금 지급, 여권 발급 수수료, 특허 등록 등 공공 서비스에 사용을 의무화했고, 2024년에는 석유 수출 결제에 USDT(테더)와 같은 디지털 화폐를 적극 도입했습니다12.

3. 경제적 영향과 한계

페트로는 경제 위기 해결보다는 오히려 달러화 사용 증가와 비공식 경제 확대를 초래했습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 지속: 페트로 도입 후에도 물가 상승률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2021년 통화개혁(볼리바르 100만 배 절하)으로 화폐 단위를 조정했으나, 여전히 달러와 암호화폐가 주요 거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211.

비공식 달러화 확산: 일상 거래의 30% 이상이 달러로 이루어지며,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 사용도 증가했습니다. 이는 자국 통화에 대한 불신을 반영합니다11.

국제적 제재 회피의 한계: 2024년 PDVSA(국영 석유 회사)는 USDT로 석유 거래를 시도했으나, 미국의 제재 재개로 인해 여전히 중개업체 의존도가 높아 수익 감소가 우려됩니다12.

4. 전문가 평가와 향후 전망

경제학자들은 페트로가 정치적 선전 도구로 기능했을 뿐, 근본적인 경제 구조 개선에는 실패했다고 평가합니다.

신뢰성 결여: 페트로는 정부 발표와 실제 운영 사이에 괴리가 커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원유 담보의 불확실성과 기술적 결함이 주된 원인입니다11.

미래 전망: 베네수엘라 정부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제재 회피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해 실효성은 미흡합니다.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화폐 정책 개혁과 외화 유입 확대가 필수적입니다12.

종합 요약

명칭: 페트로(Petro), 2018년 도입.

목적: 하이퍼인플레이션 대응, 미국 제재 회피, 원유 자원 활용.

현황: 실물 연동 부재로 신뢰성 저하, 달러와 비트코인 등 비공식 통화 사용 확대.

영향: 경제 안정화 실패, 오히려 달러화 의존도 심화.

페트로는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를 심화시킨 정책 실패 사례로 평가받으며, 암호화폐의 제도적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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