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될거같지가 않아요. 21살이고 없는 형편에 입시미술까지 했는데 이것조차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서 서울에있는
21살이고 없는 형편에 입시미술까지 했는데 이것조차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서 서울에있는 아무개 전문대에 왔습니다. 남들 다니는 미술학원 돈없어서 못다녔고요. 학교에서 했습니다… 학원다니고싶다고 선릉에 있는 어디어디 학원에 너무너무 가고싶다고 해도 친구들은 다 좋은 학원에 가서 실기력 키우고 좋은 대학 다 합격했는데 저는 전문대 졸업하고 학원 못간걸 평생 부모 미워하며 추하게 살겠죠… 사실 이러기 싫어서 이번에 반수했었는데 원하는 대학교에 또! 못붙었어요. 거기 붙었으면 그나마 어떻게든 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무것도 안보이네요. 나름대로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왜 제 인생은 실패만 가득할까요. 얼마전에도 친구들은 다 명문대에 해외 유학에, 전시회도 여는데 나혼자 너무 초라하더라고요. 나만 아무것도 아니고… 솔직히 밤새서 야작하는 친구들이 불평하는데 그것조차도 부럽더라고요? 저도 야작하면서 고민하면서 머리싸매면서 그림그리고 과제하고 양질의 피드백이랑 다른친구들이 한 작업물들 보면서 제 세상을 넓혀가고 싶었거든요. 아무것도 의욕이 안나요. 뭘 하려고 해도 아직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처지가 아닌지라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저희부모님이 저에게 해줄 수 있는거라곤 니돈벌어서 니가 해라 라는 말 뿐이네요.저도 젊을때 20대 초반에 남들처럼 그냥 해맑게 웃고 떠들고 지내고싶어요 그냥 인생에 있어서 최대 고민이 과제 제출이 얼마 안남았는데 하나도 못했어 정도인 삶을 살고싶어요. 자꾸자꾸 투자에 실패해서 빚지는 아빠도 싫고요 매번 안된다고만 하는 엄마도 싫어요. 그리고 제일 싫은건 엄마아빠가 정말 노력해서 이정도 해준건데도 만족을 못하는 제가 너무너무 싫어요. 어릴때부터 쭉 해외로 나가고 싶어했는데, 언감생심 꿈도못꾸고요. 대학도 좋은데 못가서 교환학생? 없어요. 전문대가 미대 밀어줘봤자 예대도 아닌데 얼마나 밀어주겠어요. 미대 교환학생으로 제휴맺은곳은 더더더 없어요. 좀 나아지나 하면 또 고꾸라지고 하루는 너무너무 속상하고 화가나서 이딴것도 못해주는데 왜 미술시켰냐고 울었어요. 그냥 처음부터 돈없어서 못한다고 하지 그냥 싹부터 짓밟아버리지 왜 애매하게 희망을 줘서 더 힘들게 하냐고 한참을 울었어요. 엄마는 대답 못하더라고요. 친한친구는 선릉에서 학원다니는데 왜 난 못다니냐고 왜 나만 안돼냐고… 걔내집보다 우리집은 돈이 없대요. 형편이 안된대요. 미술업계 하나도 모르는 엄마아빠가 너무 싫고 미워요. 집에서 그림그려서 입시 다시 하라고 하는 엄마가 너무 싫고요, 남들 다니는 학원 못보내줘서 미안하다고 하는 아빠가 미워요. 꿈을 꾸고싶어요. 꿈을… 근데 꿈을 꿀때마다 매번 돈이라는게 자꾸 절 현실로 끌어당겨버려요. 2년제 전문대 나와서 뭐 대단한게 될 수 있겠어요? 또 입에 겨우겨우 풀칠하거나 그것도 못하는 인생 살겠지. 나아질거란 기대도 못해요 그냥 평생 이렇게 살아야돼요 왜냐면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학벌도없고돈도없고 빽도 없으니까요. 편입? 편입도 돈이 있어야 하죠. 미대 편입 포트폴리오 만드는데 한달에 싸게드는게 90만원이에요. 포트폴리오만 필요한가요 뭐 다른것들도 엄청 필요하지… 입시할때도 돈없어서 제대로 못했는데 편입이라고 다를까요. 이딴인생 안살고싶어요. 나아질거같지도 않고요, 기대도없고요. 만족하며 살면 된다는데 만족못하겠거든요 저는 죽도록 싫거든요 만족하기 싫고요 현실에 안주하기도 싫어요… 근데 돈없으면 그냥 현실에 만족하고 그냥 그저그런대로 살아가래요. 너무 힘들어요 뭘할수있죠 제가… 아무것도 할수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부모빚은 부모빚이고 너는 너대로 살아라? 말이쉽죠… 그냥 차라리 방구석에서 나가고싶지가 않아요… 아무것도 하기싫어요… 뭘 하려고 하면 돈때문에 발목잡히는 경험을 더이상 하고싶지가 않아요… 너무힘들어요… 엄청난 재능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거든요. 남들보다는 반짝이는 생각 가지고있다는 소리 항상 듣고 살아왔거든요.근데 그것도 환경이 되어야죠… 쓰레기장에서 빛나봤자 뭐해요… 박물관에서 빛나야 가치를 알아주죠… 내인생이 너무 싫어요… 이 애매한 가난이 죽도록 싫어요.평생 해외여행 못가봤고요, 호캉스? 한번도 못해봤어요. 근데 기죽기 싫어서 다 해봤다고 하면서 살았어요. 너무 힘들어요… 그냥 모든게 힘들어요… 역시나 제일 싫은건 이딴걸 질문이라고 쓰고있는 저 자신이에요… 답답해요 노력해서 나아지는게 보이면 노력할맛이나잖아요 근데 안보여요 그냥 노력해도 변하는게 없어요 그냥 힘만빠져요 제 힘만…
일단 공감하고 이해해 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바라지도 안하시겠지요. 당신의 아픔은 당신만이 알 수 있고 여기에 글을 적으셨다는건 그냥 조금이라도 내려놓고 싶어서 이실겁니다. 물론 이런 이유가 아니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희망적인 말도 해드릴 생각이 없습니다. 당신의 정확한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여기서 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 만큼 무책임한 말이 없거든요. 그냥 제가 하는 말은 인생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써 나였으면 이랬을거다 라는 말을 할거니까 그냥 대충 읽고 흘려주세요.
대학.. 그중에 미대. 참 힘든 선택입니다. 돈은 돈대로 들고 아무리 공부 잘해도 실기 재능이 없으면 좋은 대학을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좋은 대학을 간다고 한 들 취업이 되지 않습니다. 예체능이라서요. 세상의 프레임을 바꿀만한 아이디어, 실력이 없으면 힘듭니다. 게다가 집안 형편까지 좋지 않고, 주변 친구들은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어서 내 인생은 왜 이러지 자책을 하기 시작합니다. 내 문제인가? 아니야 아니야, 난 열심히 했어 나를 지원해주지 못하는 부모님 탓이야. 원망스러워 짜증나. 어차피 해도 안되는데, 되도 지원을 못 받는데 뭘 하겠어? 라며 의욕을 잃기 시작합니다. 이런 하소연을 하면 주변에서 이야기합니다. 할 수 있어. 포기하지마, 아직 어리잖아. 하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죠. 이미 해봤고, 아직 어리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어릴 때 스펙이 평생을 좌우하는 국가이니까.. 그래서 지식인에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이런 한심한 나의 이야기를 쓰면서 자책도 합니다.
이때 나는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물리적으로 바뀔 수 있는건 없어. 그럼 생각이라도 바꿔보자. 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미 실패를 겪어본 사람입니다. 실패의 아픔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 난 그 누구보다 간절합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대학가서 부족한거 없이 살아온 사람보다 훨씬 열심히 할 자신이 있고, 그들과 같은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또 나는 미대를 준비하던 학생입니다. 이런 학연 지연이 판치던 사회에 예체능은 포트폴리오 실력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높은 벽을 마주합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없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서포터즈. 그거라도 합니다. 알바도 병행합니다. 친구도 사귀구요. 새로운 길을 찾게 됩니다.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찾으며 살아갈겁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해야할 일을 찾을겁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없습니다. 좌절스럽습니다. 그럼 해야하는 일을 찾습니다. 알바, 서포터즈. 나는 할 일을 찾았습니다. 한 단계 앞서 나왔습니다. 그럼 또 내가 할 일을 찾습니다. 웹툰 그리기, 포스터 만들기, 공모전 참가하기. 등등 인생의 의미를 찾을 겁니다. 퀘스트를 찾아 낼겁니다.
그렇게 살아갈겁니다. 부정적인 것도 도움이 되지만 긍정적인 것은 삶이 편해집니다. 잘 되겠지. 어떻게 잘 될지는 본인이 구성해가는거고, 없으머ㅕㄴ 걍 해보는겁니다. 아무거나. 150명 당원만 모으면 시의원 출마가 돼? 서포터즈, 알바하면서 만난 사람을 모아 출마도 해봅니다. 그렇게 살아갈겁니다 저는.
너무 긍정적인 이야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불확실한 방법, 인생이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그 불확실성이 내 인생의 유일한 가능성이라면 전 할겁니다. 아니, 해야합니다. 저는 그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