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성적표가 나왔는데 1~4등급 인원이 대부분 대치동 출신인 내신따기 어려운 일반고이고 1.8등급(9등급제) 나왔습니다제 석차/전체인원은 언매 10/103확통 2/182영독작 3/45생윤 6/130사문 8/117입니다저 성적 보고 엄마가 싫은 티 팍팍 내면서 '야 역시.... 평소에 공부 그렇게 안 치열하게 대충 하더니 역시 저렇게 아쉽게 2등급에 걸리네. 역시, 한 만큼 나오는거야. 너 친구 ㅇㅇ이 봐라. 걔도 영어 잘하는데 영어지문 달달 외운다면서? 너는 그렇게까지 안하잖아. 그리고 너, 고1 들어왔을땐 영어 전교 1등 하더니 이번에 전교 3등으로 떨어진 것 봐라.... 너가 꼭 보면 공부를 다른 애들에 비해 안 열심히 해. 그리고 자꾸 쉬운 문제를 틀려. 분명히 저 위에 1등급 애들? 다 너보다 열심히 한 애들이 거기 있는거야. 너, 고3이야. 정신 차려야지. 너 2주전에 중간고사 끝난 날 엄마한테 귀뚫어달라는 얘기 했잖아? (결과적으로 엄마가 엄청 반대해서 안 뚫었음) 그것 봐. 저렇게 정신이 딴데 가있으니까 이런 점수가 나오지. 하, 사탐은 잘 받아야 하는데. 이럴거면 그냥 고1때부터 지방에 내신따기 쉬운 일반고 가서 1.0 받고 교과전형으로 가지, 이게 뭐니? 과거에 날린 시간이 아깝다. 너 중학교 다닐때 엄마가 뭐하자고 xx이 엄마(학군지 사는 제 친구인데 공부를 썩 잘하진 못함)한테 학원 정보 추천받고 했는지 모르겠어. 그 엄마가 추천해준 학원들 다 너랑 잘 안맞았잖아. 시간이 아깝고 과거가 후회된다. 너가 그때 너랑 잘 맞는 학원 찾아서 갔으면 지금 잘하고있을 수도 있잖아. 너가 이렇게 공부에 뜻 없는 줄 알았으면, 너가 이렇게 공부 싫어하는줄 알았으면(이건 성적 보고 한 말이라기보다 제 평소 공부태도 보고 한 말) 너한테 맞는 전략을 짜서 그냥 지방 고등학교 가서 공부했을텐데. 과거에 날린 시간이 허무하다. 그리고 너, 아까 엄마가 아침에 너 밥먹을때 너 방 잠깐 들어가서 보니까 책상에 노세범 파우더가 있더라? 고3인데 화장이나 하고, 정신이 참 공부에 집중이 안 돼 있어. 너, 지금 모고도 잘 안 나오잖아. 고2때까지 국수영 111나오다가 고3되고 국수영 331 나오는거 봐라. 애들도 다들 공부를 하니까 너가 떨어진거잖아. 이제부턴 진짜 열심히 해야하지 않겠니? 너 뭐 시험끝나고 1주일정도는 공부에 집중 안된다고 하던데 고3이잖아. 1주일씩이나 집중 안하면 되냐?(사실은 2일 쉬고 3일째부터는 공부 했음) 그리고 뭐 한다고는 하면서 너 사실 뭐 기출이나 수특 하나 제대로 끝낸거 있어? 없잖아. 너 책들 보니까 다 깨끗하던데. ~~~~~'이러면서 몇시간동안 말씀하시고 저 스터디 카페 가는길까지 따라오면서 '너, 기출이나 수특 수완 할 계획은 있냐? 생각은 있어? 공부 계획은 짜고 있는거야? 시험기간에 계획도 안 짜고 했다면서. ' 이래서 제가 '남은 기간동안 기출 돌리고 엄마가 말하는대로 수특 , 수완도 성실하게 풀게. '라고 했더니 시끄럽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ㅋ 참고로 칭찬은 '그래도 잘했다' 딱 한마디 스치듯이 하셨는데 그래서 제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는데(아니 못한건 아니잖아요;) 그 말 듣더니 다시 또 저런식으로 계속 잔소리 쏟아내고 난리를 치시더라고요?고3 엄마들은 다 저런가요진심으로 궁금합니다엄마랑 대화하면 아무런 감정이 안 느껴지고 숨이 막히는 느낌만 들어요
아니요, 어머니께서는 제가 보기엔 자식성적에 너무 미쳐있습니다. 내신 1.8등급이면 나중에 커서 직장면접보는데 아무 리스크없는수준이고 가뜩이나 예민한 고등학생시절에 또래 친구들과 자식을 비교하며 꼽을 주거나 방을 몰래 뒤져서 화장품나왔다고 공부안한다고 뭐라하는 부모는 제가 보기엔 님 성적 떨어지면 자식취급도 안할 부모입니다. 한번 부모님께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말씀드려보시고 부모님이 더 뭐라 그러신다, 그러면 성인되서 연 끊는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