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쪽에서 에어컨(5년 이상 사용), 냉장고(5년 이상 사용), 쓰던 접시, 냄비, 칼 등을 혼수로 주신다고 하셨습니다.보통 혼수는 새 제품으로 해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중고품을 주시는 게 무시하는 건지, 그냥 아끼려는 건지 헷갈립니다.남편 쪽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고, 저희 집은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편이라 가족들도 이 얘기를 듣고 많이 화가 나셨습니다.혼수 분담은 남편 쪽 아버님께서 가전 500만 원, 저희 쪽에서 가구 300만 원 정도로 나눴습니다.원래 저희 쪽에서 접시와 이불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시어머님이 직접 해주신다고 하셨거든요.그런데 알고 보니 전부 시어머님이 쓰시던 중고품이었어요..최근에 시어머님이 이사를 하셨는데, 마치 집 정리하면서 쓰던 물건들을 저희한테 넘기시는 느낌이라 좀 속상합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궁금한건 원래 이렇게 중고품으로 주시는 경우가 많은건가요 ?
혼수라는 것은 전통적으로 신혼부부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며 필요한 물품들을 새롭게 장만해주는 의미가 강합니다. 따라서 가전이나 가구 등 주요 혼수품은 새 제품으로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로 여겨집니다. 물론 최근에는 신혼부부들이 실용적인 이유나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중고 물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대부분 부부 본인들의 합의와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시어머님께서 직접 혼수를 준비해 주시겠다고 하신 부분에서, 사용하시던 중고품을 주시는 것은 보통의 혼수 문화나 예의에 비추어 볼 때 매우 드물고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음에도 쓰시던 물건을 물려주는 듯한 인상을 받으셨다면,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거나 서운함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감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