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싶습니다... 고민 상담 해주세요ㅠㅠ 요즘 같은 시대에 직장 구하기도 힘든데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로
요즘 같은 시대에 직장 구하기도 힘든데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로 퇴사해도 되나 싶어서 고민상담차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23살 현재 회계경리 일 맡고 있습니다3개월만 더 다니면 1년차가 되고요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퇴사하고 싶습니다. 근데 그 준비 기간이 무기약이에요. 실패할 수도 있는데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고 봅니다. 왜냐면 해당 업계가 그림 업종인데 잘 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이게 많이 부담스럽거든요.옛날부터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했는데 잘 그리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 잘 그리는 사람들 조차도 취미로 두는 경우가 많아서 시작조차 못 하고 꺾였었는데 막상 취업하고 보니까 계속 그림 생각이 나서 미련 가득해지더라고요 왜 시도도 안해보고 포기했나 싶고... 제 주변 친구들은 좋아하는 거 공부하면서 취업 준비 하고 있는데 저는 딱히 관심도 없는 분야 공부하면서 취업한게 너무 현타가 왔던 것 같아요그래서 지금이라도 시도해보려고 하는데... 이게 참 너무 도박입니다. 현직장이 안 좋은 건 아니거든요.사람도 좋고 삼시세끼 제공에 워라밸도 좋습니다. 종종 월루 뛰면서 꿀빠는 일도 있고요.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습니다....물론 회사 다니면서 일 좋아하는 사람 어디있겠냐마는 일이 좀 안 맞습니다제가 회계전공이라 노무쪽 일은 하나도 모르는데 급여랑 4대보험이랑 퇴직급여랑 이런 걸 다 제가 계산해야 하고 사수도 없고 자금 담당도 제가 맡는데 매번 실수가 나오니까 점점 자존감이 꺾여가는 것 같아요일 자체는 할만한데... 네 그냥 할만하기만 합니다. 왜냐면 업무량 자체는 적거든요 그래서 할만은 합니다. 단지 성향이 저랑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꼼꼼하지 않은데다가 멍청해서 이사님 속만 썩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너무너무요... 급여 실수만 해도 4번째입니다 살떨리고 다른 직원분들도 저를 딱히 못 믿을 것 같아요. 그냥 걱정돼요...근데 회사 환경이 이렇게 좋은데 단순히 일이 부담스럽고 하고 싶은 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퇴사하는 게 맞나 싶어요. 회의감이 듭니다 그냥... 너무 힘들어요 요즘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정신병 걸릴 것 같네요그림이니까 직장이랑 병행하면서 하면 되지 않냐 싶겠지마는안 그래도 잘 그리는 사람들 많은 이 업종에서 직장이랑 병행하면서 하면 뒤처질게 뻔하고 일러레 하려고 하루에 12시간 내내 그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럴때마다 마음이 너무 초조하네요직장에 있는 내내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일ㅇ ㅔ집중도 못하겠어요그림 실력은 학원에선 바로 포폴 준비 하자고 해주실 정도로 나름 인정 받은 편이라 생각하긴 하는데한편으론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인체 이해도가 너무 없는탓에 구도 스펙트럼이 낮기도 하고SNS반응도 많이 없어서 우울하네요 요즘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직장 병행하면서 그림 공부하라는 소리 수백번 들었지만 역시 석연치 않습니다 답정너같지만 퇴사하라는 소리를 듣고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그래도 냉정하게 답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진지하게 글을 올려본 적은 처음이라.... 어쨌든 잘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정말 많이 느껴졌어요.
이렇게 용기 내어 고민을 털어놓아 주신 것 자체가 이미 큰 걸음이셨습니다. 정말 잘하셨어요.
지금 굉장히 복잡하고 무거운 감정 속에서 버티고 계신 것 같아요.
"이 일이 내 길이 맞나?" "그림으로 전향해도 될까?" "실패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부딪치고 있죠.
그만큼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절대 가볍게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십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회계는 흥미가 없는 분야인데, 매일 실수는 늘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다면
“그만두고 싶다"라는 감정은 이상한 게 아니라, 건강한 자기감정의 신호입니다.
지금 너무 지친 상태에서 모든 걸 결정하려고 하니 더 힘들게 느껴지시는 거예요.
→ 감정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당장 퇴사하면 더 불안해질 수 있어요.
→ 지금부터라도 그림 쪽으로 전향을 고민하신다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소규모 학원이나 온라인 포트폴리오 준비부터 해보세요.
→ 병행하면서 진짜 내가 이걸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를 작게 실험해 보는 거예요.
→ 지금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도, 꾸준히 하면 오히려 후발주자가 경쟁력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 SNS 반응도 당장은 없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림은 ‘지속하는 사람’이 결국 이깁니다.
3) 지금 회사가 너무 맞지 않다면, 이직도 하나의 방법
→ 완전히 퇴사 전, 회계가 아닌 다른 직무 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면, 커리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지금 너무 힘든 상태에서 모든 걸 결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거예요.
당장 퇴사 vs 계속 다님, 이 두 가지 선택만 있는 게 아니에요.
하루 10분이라도 그림을 그리고, 주말에 강의 하나를 듣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세요.
거기서 내가 살아있다는 감정을 다시 찾게 될지도 몰라요.
당신은 무기력한 게 아니라, 너무 열심히 살아오신 거예요.
응원합니다. 지금의 흔들림이 앞으로의 방향을 찾는 첫걸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